새 정부 출범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 있다...
유럽의 소위 문화 선진국 사례를 보면 문화부 장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 알 수 있다. 리마 압둘 말락 프랑스 문화부 장관을 보자. 그는 레바논 출신 이민자로 비정부기구(NGO)와 문화재단 등에서 활동하다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문화보좌관으로도 일한 정책 전문가다. 공연예술, 박물관, 미디어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랑스 문화산업 회복과 예술인 사회안전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문화부 장관이 예술계 대표가 아니라 국가 문화정책의 설계자이자 집행자임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주간동아/ 김재준의 다빈치스쿨
스마트폰에 빠져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가 주변에 많다...
이제 예술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영국 창조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6%를 차지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창의적 인재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는 막대하다. 예술 교육은 곧 경제적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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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이든 수집한다. 시간의 먼지가 내려앉은 골동품과 현대 그림들, 낡은 빈티지 물건들에 둘러싸여 산다. 하지만 내가 가장 애착을 갖고 모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목소리다...
이 글은 나의 수집품을 공개하는 전시회다. 동시에 이것은 인류 전체의 유산이기도 하다. 마리아 칼라스가 신에게 기도할 때 그 신성함과 안숙선이 ‘진도아리랑’에서 풀어내는 한의 정서가 어떻게 하나의 인류애로 수렴되는지 보여주고 싶다.
주간동아/ 김재준의 다빈치스쿨
“우리가 피땀 흘려 일하는 동안 데모나 하며 방해한 놈들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보다 더 잘살게 됐을 거야.”...
많은 어르신이 술자리에서 반복하는 말이다. 1960~1980년대 산업화 시기 고도성장을 ‘묵묵히 일한 이들의 성과’로 치켜세우고, 민주화운동은 혼란을 초래한 방해물쯤으로 간주하는 견해다...
문화예술 역시 단순한 사치가 아니다. 예술은 언제나 기존 질서에 균열을 내고, 세상을 다르게 보도록 만든다. 다름을 수용하는 감각이 있어야 새로운 산업이 태어난다. K-콘텐츠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바로 이 자유의 유산에서 자라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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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눈물 흘린 사람이 많다. 이런 현상은 국경을 초월한다. 유튜브에는 “하도 울어서 ‘탈수 현상’이 왔다”는 리뷰까지 나온다. 이것이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한류의 본질이다...
문화는 감정을 조직하고, 감정은 선택을 바꾸며, 선택은 경제를 움직인다. BTS, 블랙핑크는 단지 대중문화 스타가 아니다. 그들은 새로운 질서, 새로운 감정의 지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감성의 외교관이다. 따라서 문화강국은 단순히 예술을 많이 하는 나라가 아니라, 감정을 움직이고 조직할 줄 아는 나라다. 그 감정을 산업화할 수 있는 철학과 경영능력이 있다면 문화는 경제를 견인하는 엔진이 된다. 한국은 지금 그 엔진을 가동하고 있다. 그것이 한국이 선도국가인 이유다. 우리는 K-이후를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이 K-이니셔티브(initiative)다.
주간동아/ 김재준의 다빈치스쿨
한국의 문화예술 지원은 여전히 ‘성과 중심’이다. 멋진 기획안, 정교한 정산서, 인상적인 실적이 심사 기준이 된다. 그러다 보니 “글 잘 쓰고 인맥 있는 사람만 지원을 받는다”는 불신이 생긴다...
반면 네덜란드는 전혀 다른 길을 걷는다고 볼 수 있다. 몬드리안펀드(Mondriaan Fund)는 네덜란드 교육·문화·과학부(Ministry of Education, Culture and Science)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금이다. 매년 약 4100만 유로(약 656억5400만 원)를 투자해 시각예술 및 문화유산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과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주목할 점은 절대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과보고서조차 없다. 그 대신 지원 당시 예술가가 추구하는 실험성, 사회적 가치, 창작 과정 자체를 심도 있게 평가한다. 예술은 과정이며, 실패도 예술의 일부다. 이 철학이 정책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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